저자 헤르만 헤세는 세계 어느 작가보다도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그는 1877년 독일 남부 칼브에서 개신교 선교사였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4세에 신학자가 되기 위해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섬세한 성격의 그는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신경쇠약증이 발병하여 중퇴하고 만다. 이후 2년간 방황하면서 서점 점원으로 일하게 되는데, 그때 스스로 원했던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안정을 되찾는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를 발표한 헤르만 헤세는 릴케의 인정을 받으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드디어 작가로서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과 자식의 죽음, 아내의 정신질환 등 견디기 힘든 삶의 위기를 겪고 삶의 크나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1919년에 발표한 『데미안』은 그런 그의 자전적 소설로써 변화된 헤세의 세계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 선과 악, 남성과 여성, 고통과 환희, 빛과 어둠 등 양면성을 조화롭게 수렴하면서 궁극적인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완전한 자아를 완성해가는 ‘영혼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정체성을 잃고 혼란에 빠진 당시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을 위한 바이블이 되었다. 삶이 던지는 아이러니로 그 누구보다 현대인의 고독과 절망을 깊이 체험했던 헤르만 헤세. 그는 그것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의 신성성과 이상을 추구했으며, 신과 자연,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심오한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유리알 유희』 외에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트루트』, 『로스할테』, 『크놀프』,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지와 사랑』, 『동방여행』 등이 있다.
역자 김세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연구원,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법정 통역사, 국제회의 통역사, KBS 동시통역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출판번역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수요일의 기차 여행』, 『사람은 왜 살인자가 되는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