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킬로스의 3부작 비극 <<오레스테이아>>를 남북전쟁 직후의 미국적 상황을 배경으로 각색했다.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매 이야기라는 원작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오닐은 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매넌은 전쟁에서 돌아온 뒤 크리스틴과 그녀의 정부에게 독살당한다. 이를 눈치챈 큰딸 비니가 남동생 오린을 부추겨 크리스틴의 정부 브랜트를 죽임으로써 복수를 결행한다. 브랜트의 죽음을 비관한 크리스틴과 이어 죄책감에 시달리던 오린까지 자살하자 비니는 과거로부터 도망쳐 새로운 삶을 얻으려던 생에의 갈망을 꺾어 버린다. 그녀는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오래된 저택에서 고통 속에 살며 속죄하고자 한다. 죽음 가운데서 살아내겠다는 비니의 이런 결정이 극에 비극성을 더한다.
오닐은 자신의 야망대로 그리스 비극의 현대판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뉴잉글랜드 지방의 청교도주의를 주제로 집필했다. 이 작품은 두고두고 사랑받는 현대 비극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