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알베르 카뮈는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불행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끊임없이 가난에 시달렸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계속 이어나갔다. 평생의 스승이었던 장 그르니에를 만나 알제대학 철학과에 진학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교수의 꿈을 접게 된다. 1938년 「알제 레퓌블리캥」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공산당에 가입하여 좌익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후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권력화된 집단은 부조리를 양산할 뿐이라고 판단하고 무정부주의자인 아나키스트로 전향하게 된다. 이러한 성향은 그의 작품들에도 반영되는데, 그는 세상엔 불변의 정의나 법칙이 없으며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부조리 문학’이라 불리는 그의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정해진 윤리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인간의 윤리란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처럼 철저한 실존주의자였던 카뮈는, 특히 작품 『페스트』와 『이방인』에서 존재에의 부조리, 무의미한 세계, 끝나지 않은 절망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의 쉼 없는 저항과 투쟁의 모습 속에 삶의 중요한 가치를 담아낸다. 이외에도 카뮈는 『전락』, 『최초의 인간(미완성)』, 『시지프 신화』, 『반항하는 인간』 등 수많은 소설과 논픽션, 희곡을 남겼다.
역자 김옥진은 경희대학교 프랑스어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불번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여러 한국 소설을 불어로 번역했고, 현재는 출판번역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그녀를 버릴 수가 없었다』, 『어린이 로마인 이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