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는 1990년 고단샤에서 출간한 전집 <무라카미 하루키 전 작품 1979~1989 ③ 단편집 I>을 저본으로 삼으면서 국내 미발표 단편인 '비 오는 날의 여자 #241.#242'가 추가되어 총 여섯 편이 수록되었다. 하루키의 가장 사랑받는 장편소설 <노르웨이의 숲>의 모티프가 된 중편 '반딧불이'를 비롯, 익숙한 일상과 환상이 묘하게 등을 맞댄 이야기들은 삶의 미스터리와 그 이면의 어둠을 서늘하게 묘파한다. 하루키 문학의 원류를 엿볼 수 있는 단편집.
村上春樹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났다. 1968년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에 입학해 전공투의 소용돌이 속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쫓는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을 수상했다.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하루키 신드롬을 일으켰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09년에는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1Q84』가 출간되자마자 한일 양국의 서점가를 점령하며 또다시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그 외 『렉싱턴의 유령』 『먼 북소리』 『이윽고 슬픈 외국어』 『언더그라운드』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등 수많은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으로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발표하며 또다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외국문학에 배타적인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세계 40여 개 나라에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06년에는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해럴드 핀터 등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이 받은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 상을, 2009년에는 이스라엘 최고의 문학상인 예루살렘상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일본문학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무라카미 라디오 시리즈’,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 온다 리쿠의 『밤의 피크닉』, 아사다 지로의 『산다화』,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번역에 살고 죽고』 『혼자여서 좋은 직업』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