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판타지 소설! 「멸제의 카휀」「검마전기 그라인더」의 작가 남수아! 창조적 세계관 정교한 판타지 소설 「질풍의 로젠크란츠」! 왕국의 변방 하마커스에는 한때 막강했으나 지금은 엉망진창의 기사단 로젠크란츠가 있다. 폐인이 된 영주는 늘 술에 취해 옛날 무용담을 몇 시간씩 늘어놓고, 기사들은 반쯤 용병이 되어버린 황량한 곳이라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연히 하마커스에 파견 실습을 가게 된 키레이는 변함없이 막강한 로젠크란츠와 폐인이 된 척 멀쩡한 모습을 감춘 영주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되는데……. “제한 구역에 들어온 것이 마이너스 2000점.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마이너스 2000점이라니…….” “널 살려줄 만한 또렷하고 확실한 이유가 없는 한 탈락이란 얘기지.” 콜린 경이 씨익 웃는 얼굴로 키레이의 앞에 나왔다. 키레이는 멈칫했다. 콜린 경은 예전엔 훤칠한 미남이었으나 폐인 생활을 한 뒤로 얼굴이 망가져 두터운 화장으로 가리고 다닌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막 씻고 돌아온 듯 약간 젖은 머리의 콜린 경은 시원시원한 느낌의 미남이었다. 조각 같은 골격에 장난스레 말려 올라간 입꼬리마저 매력적이었다. 이 사람은, 전혀 망가지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 키레이는 가슴에 서늘한 것이 떨어져내리는 기분을 느꼈다. “미… 미남이시네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키레이를 향해 콜린 경은 씨익 웃어 보였다. “마이너스 300점.” “왜요!” “잘생겨서 늘 피곤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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