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물든 금빛 왕좌에 앉은 미친 절대자.
정신은 붕괴해가고, 후회와 미련으로 유지되던 삶이 그 끝을 알려왔다.
모든 걸 끝내기 위해 스스로를 죽였으나, 그조차도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감과 의식이 소실된 채 자아만 떠돌던 미친 반신.
그가 감각을 되찾고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건.
“저... 혹시 차원 이동을 겪고 돌아오신 귀환자 분이십니까?”
크레이터 안에 있는 자신과,
그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 보며 공손하게 말하는 벌건 낯빛의 남자였다.